Page 25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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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읍성권내 서내동 곰솔(해송)은 나주시경로당 건물인 이로당 대문 바로 오른쪽에
            있습니다. 곰솔의 바로 오른쪽도 주사청이 있었던 자리의 담장이니 곰솔이 선 자리가
            비좁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아울러 왜 건물이 이렇게 보호수 좌우로 바짝 붙여 지어졌을까
            궁금증이 들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면 차츰 이해가 가게 되고 곰솔의 기품이 어찌나

            뛰어난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어요. 이로당은 현재 나주노인회 소속 건물(나주시경로당)
            로서 곰솔에 관심이 쏠리면 문을 두드려 대문을 열고 들어가 해송의 진면목을 세세히
            살펴볼 수 있답니다.
               최근까지도 현판이 걸려 있었던 ‘이로당’은 원래 나주목의 육방관속 가운데 힘이
            더 있었던 호장과 호방이 사무를 보던 주사청이 있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함께 걸려
            있었던 ‘이로당’은 떼어 내고 ‘나주시경로당’ 간판만 남아 있군요. 해방 이후에는 이로당이
            나주국악원으로 잠시 이용된 적도 있었지요.
               주사청 터를 에워싼 독특한 디자인의 담벼락엔 둥그런 안내판이 있는데 이렇게
            적혀 있지요. “조선시대 나주목의 지방관원인 육방이속의 우두머리격인 호장(戶長)과

            호방(戶房)이 근무하던 건물로 해방 후 나주국악원을 두어 나주국악의 맥을 잇기도
            했답니다. 지금은 일부만 남아 나주시경로당 건물로 사용되고 있으며 오래된 소나무가
            역사의 향기를 더하고 있다”.
               이 소나무는 400살이 넘었는데 수피의 굵기가 어찌나 크고 쩍쩍 벌어져 있는지 장수한
            거북등처럼 보인답니다. 500년을 바라보는 보호수이니 거북등이 갈라지듯이 나무껍질의
            한 조각이 거인의 손바닥보다도 커서 신기하기도 하고 경외감을 지울 수가 없어요.
               요사이  체험관광의  한  흐름인  오리엔

            티어링도 있으니 곰솔을 찾아 도보 걸음으로
            싸목싸목  탐방객이  직접  찾아가는  것도
            재미가 있을 거예요.
               대문에 들어서면 바로 까만 돌로 제작된
            석비들과  옛  건물들이  있어  나주목문화
            (羅州牧文化)의 전통을 추측할 수 있어요.
               옛 건물은 그간 여러 좋은 인연이 있어도
            1세기만 지나면 풍상에 취약하지만 4세기가
            넘도록 한 자리를 우뚝 지키고 있는 거목

            보호수는  남다른  사연과  애환을  갖고
            있겠지요.


                                                               제1장 천년 목사 고을을 지켜온 나무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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