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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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뚱맞은 곳에 있어서 사람을 놀라게 만드는 삼도동 은행나무


               삼도동의 암은행나무는 근처에 가서 봐도 영락없이 두 그루인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는 지상 50cm 높이에서 갈라졌어요. 원래 은행나무는 향교, 관헌, 서원 등에 심는
            나무로서 보살핌을 받고 성장해 나가는데 이 은행나무는 400여 살로서 주변에 그런

            건축물도 없고 동족 나무도 아예 없습니다. 그나마 추론할 수 있는 점은, 선산의 임야에서
            우연히 발아했기 때문에 선영의 보호를 받았을 것 같습니다.
               이 은행나무는 마을 정자 및 삼도동 마을회관과 40m 떨어져 있지만  정자목 대신
            노거목으로 분류하고 있네요.
               나주시는 동네마다 성황목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보호수는 전혀 정자목이 될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것 같아요. 원래는 문중의 큰 대밭에서 대나무와 섞여 별 관심도
            끌지 못한 채 강한 생존력이 있어 살아남았지만 도시계획 포장도로가 새로 개설되면서
            보호수는 도로와 접하게 되었군요. 도로 지표상에서 1m가 높은 대지에서 자라난 보호수는
            시골 노인의 보행으로 접근하기도 어렵고 더욱이 정자와 지척에 있어도 도로로 인해

            안전상 차단이 되고 맙니다.
               그래도 근처 정자와 마을회관에서 두고 보는 경치는 일품입니다. 둘레도 4.8m나
            되고 우측에 더 높게 뻗은 가지에는 까치까지 집을 지어 정겨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그
            뒤쪽으로는 영산강 제방이 200m도 안 되는 거리에 있으니 옛날에는 제방림 구실도
            했을 겁니다.


            신록이 온 천지를 가리는 토계동 팽나무



               2022년에 국내외에서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와 화제가 된
            경남 창원 팽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된다고 합니다. 문화재청은 그해 8월 “창원시 보호수로
            지정된 ‘창원 북부리 팽나무’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기로 했다”고
            밝혔지요.
               문화재청은 최근 드라마를 통해 관심이 높아진 탓에 유명 팽나무에 대해 지체하지 않고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 회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그 결정은 ‘팽나무라는
            자연유산에 마을 당산제라는 무형유산까지 복합적으로 결합한 가치를 높이 인정받으면서
            역사적, 학술적, 경관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확인했다’입니다.

               지금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팽나무는 경북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의 ‘황목근’이란
            사람 이름을 가진 팽나무와 전북 고창 부안면 수동리 팽나무 두 그루뿐입니다. 그런데


                                                               제1장 천년 목사 고을을 지켜온 나무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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