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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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나무는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아마도 고려시대에 들어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상 또는 열매 수확을 위해 심어 온
            장미과 활엽수예요.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 지방에서 비교적 물 빠짐이 좋은 굵은
            자갈이 섞인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랍니다. 목재의 재질이 붉고 단단하면서도 광택이 있어
            고와서 옛날부터 화류장을 만들 때 사용되었다지요. 또한 이조 시대의 민속 목기를 만들 때

            흔히 모과나무를 사용했는데 이는 단단하면서도 가공이 쉬웠기 때문이에요.
               모과나무는 과실과 목재도 쓰임새가 유용하지만 꽃과 수피(나무껍질)의 아름다움을
            빼놓을 수가 없어요. 어떻게 크나큰 나무에서 봄에 수줍은 연분홍색 꽃이 피어나는지
            모과를 모르는 사람이 그 꽃을 처음 본다면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어요.
               그래서  꽃말은  ‘평범’이라고  하지만  연분홍색  꽃이  참으로  아름다워  말  그대로
            화리목(花梨木)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가을이 되어 공원이나 큰 마당에 큼직한 노란 모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가을의 풍성함을 절로 느끼게 합니다.
               그뿐 아니라 껍질은 갈색과 녹색의 얼룩무늬가 섞여 미려한데 그 껍질은 비늘 모양으로
            저절로 벗겨지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보통 모과나무의 얼룩덜룩한 매끄러운 줄기에는

            군데군데 혹같이 돌출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심향사 모과나무는 줄기마저 깔끔합니다.
            모과나무  줄기에  울퉁불퉁한  깊은  골이  생겨나는  것은  오래된  나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해요. 그러나 여기 보호수의 수피는
                                             매끄럽기만 합니다.
                                               전국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모과나무가 20주가
                                             있는데 그중에서 전남 담양에는 나무높이가 35m,
                                             둘레가  4.5m나  되는  거대한  나무도  있어요.

                                             모과나무는  보통  30m까지  자란다는데  담양은
                                             햇볕이 좋은 지역이라서 그런지 평균 키를 넘기고
                                             있군요. 한편, 경북 칠곡군 동명면의 도덕암이란
                                             암자에  있는  보호수는  800살이나  되니까  잘
                                             보호하면  심향사  느티나무도  필히  장수목이  될
                                             겁니다.
                                               모과나무는  가을에는  노란색의  둥근  열매가
                                             열리는데 이 열매에서는 특이한 향기가 나지요.
                                             이 때문에 취향에 따라 과실주로 담그거나 차로

                                             만들어 마시기도 하고 방향제로도 쓰입니다. 또한
                                             말린 것은 한방에서 '목과(木果)'라 하여 약재로도


                                                               제1장 천년 목사 고을을 지켜온 나무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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