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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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산 생태숲은 금성산 일대 넓은 산림에 탐방길과 전시관, 교육관 등을 갖추어 짜임새
            있게 꾸며 놓았어요. 숲을 그대로 살려놓은 아름다운 탐방길이 있고 멋스러운 정자모양의
            쉼터, 굴참나무와 편백나무를 심은 황토길을 만들어 산과 나무가 주는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배치하였어요. 이를 위해 숲속교실, 숲속쉼터, 잔디광장, 숲놀이터, 생태습지정원
            등 다양한 공간으로 체험학습과 더불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놀이가 가능한 푸른

            자연공간을 만들었답니다.
               이제 보호수 5그루가 오순도순 모여있는 경현리 동네입구 당산거리로 가보지요. 이들
            나무는 당산목인데 나무 사이에 동네 정자도 있으니 정자목으로 불러도 됩니다.
               숲정이를 중심으로 인가와 상점이 서로 끌어안듯이 모여있는 곳이 경현마을(경현동
            830번지)이에요. 이곳은 ‘경현길’로 한수제를 따라 계곡 속으로 들어 가면 ‘금성산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위치합니다.
               현재 다섯 그루가 한 관리번호(15-4-16-4)인데 이 글에서는 편의상 입구에서 숲정이에
            다가갈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느티나무를 1번목으로 기준하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5번까지 설정할까 봐요.

               1번목은 느티나무로서 가장 크고 나무 둘레도 3.6m에 달합니다. 2번목은 느티나무,
            3번과 4번은 팽나무, 5번도 다시 느티나무랍니다. 3번 팽나무가 둘레 1.9m로서 가장
            수세(나무의 세력)가 약하지만 세월이 더 흐르면 어깨를 제대로 펴겠지요. 이들 나무는
            모두 장수목으로서 기능상 당산목, 정자목으로 불리며 오래오래 사는 나무입니다. 다만
            3번목은 나무 사이에 끼어 있는 편이라서 혹시라도 공간을 나눠 쓰는 대신 세력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이요.
               그렇지만 송무백열(松茂柏悅)이란 고사성어는 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뜻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같아요. 이 뜻은 남이 잘 되는 것을 기뻐하고 환영한다는
            뜻으로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과는 거리가 멀잖아요. 그러니 수목군이
            다소 밀집되어 있기는 하지만 가지끼리는 서로 부대끼면서 자연전지가 되니 우리 인간이
            걱정할 일은 아닐 겁니다.
               경현동 전통 마을은 「2020 공공미술프로젝트(우리 동네 미술) ‘나빌레라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정자목을 중심으로 30여 명의 작가가 많은 조형물을 설치하고
            벽화를 그린 곳이에요. 아래에서 올려다 보니 신록의 기개가 한껏 돋보입니다. 찬찬히
            음미하면 미려한 금성산과 한수제가 수목과 어우러진 승경을 내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곳입니다.






                                                                   천년 목사 고을을 지켜온 나무
                                                               제1장 천년 목사 고을을 지켜온 나무         41
                                                               제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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