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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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익헌은 1894년 동학혁명시 전봉준 대장이 나주 목사와 담판을 한 후 하루 저녁 잠을
자고 간 곳이기도 합니다. 동익헌 동쪽에 근래 조성된 연못에서 홍련이 7, 8월 뙤약볕에
자태를 드러내면 눈부신 그 자태가 왜 그리 대낮이라도 환상적인지 경탄하지 않을 수
없어요.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그 감정을 밝히려면, 중국 북송 시대의 주돈이가 연꽃을
찬양한 애련설(愛蓮說) 시를 차용해야 할까 봐요. 향원익청(香遠益淸), 즉 향기는 멀리
갈수록 더욱 맑다는 말은 그의 시에서 나온 의미심장한 말이지요.
여름 한 철, 금성산의 하늘바람이 금성관 보호수 은행나무를 거쳐 서풍이 되고 금성관의
연지에 이르러 청풍이 되는 오묘한 대자연의 이치를 ‘자연 사랑’ 탐방객들만 체득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늘과 뫼와 못은 하나입니다. 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 금성관이고 그 병풍
역할을 하는 것은 은행나무입니다.
제1장 천년 목사 고을을 지켜온 나무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