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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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관 은행나무는 다른 천연기념물처럼 여러 자격조건이 충분하니 이제 천연기념물
            지정  추진을  앞두고  있고  수형이  빼어날  뿐  아니라  쌍을  이루고  있으니  더욱더
            매력적입니다.  이곳  은행나무는  나주  읍성터  안에  있으니  접근성도  좋고  주변의
            관광자원도 널려 있어 그야말로 남도 보호수 답사 1번지로도 손색이 없어요.
               그리고 사람들은 한 쌍을 이루고 있으니까 할머니, 할아버지 나무인 줄로 생각하겠지만

            실은 두 할머니 나무랍니다. 수많은 여행기, 탐방기, 답사기에도 커플로 소개하고 있지만
            한번 잘못된 기록이 계속 퍼져 나간 형국이에요. 그것도 믿을 수 없다고 우긴다면, 가을에
            수관 속에서 은행알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한 번 더 탐방길에 나서면 되지요.
            그래서 관심이 없어 한 번도 탐방을 안 오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오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온답니다.  또 추론해 보자면, 쌍둥이 자매 나무로서 오랜 세월 똑같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왔기 때문에 키와 몸매가 비슷한 것이 동조화(싱크로)를 이루었어요.
               두  나무의  키가  비슷한  것을  알아보는  방법은  금성관  정문인  망화루(望華樓)로
            입장한 후, 앞마당 건너편의 웅장한 금성관의 용마루를 쳐다보는 것입니다. 사진에서
            보듯 금성관 용마루 위로 뒷배가 되어주는 나무가 바로 이곳 은행나무 두 그루랍니다.

            사진에서 보듯 서익헌 좌측에 보이는 느티나무 두 그루는 담벼락에 붙어 있는데 원근법에
            의해  나무높이가  높은  것  같아도  보호수  축에도  들지  못하답니다.  자주  언급되는
            금성관(錦城館)은 전국적인 랜드마크가 되니 더 소개하는 것이 마땅하겠어요. 금성관은
            우리의 쌍둥이 할머니 은행나무가 200살이 될 즈음에 그 품 안에 건축되어 지금까지
            보호받아왔으니까 실은 나무가 먼저이고 나무가 주체이지요.
               금성관의 우측 동익헌은 편액이 ‘벽오헌’인데 동쪽에 벽오동나무가 있었기 때문에
            명명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서익헌의 서쪽 담벼락에 푸르른

            벽오동나무 한 그루가 힘차게 자라고 있답니다. 객사 내 숙소 이름을 ‘벽오’라 붙인 것은
            나주 유생들이 큰 인물로 성장하길 바라는 뜻을 담고 있지요. 벽오동은 봉황이 유일하게
            가려서 앉는 나무이고, 봉황은 큰 인물을 상징하는 동물이므로 자부심을 갖고 사는 나주
            사람들은 그 뜻을 객사 학당에 담았겠지요.
               서익헌 서쪽 담벼락 바로 바깥쪽으로는 이름도 없는, 위에서 언급한 느티나무 거목 두
            그루도 풍성함을 자랑하고 있는데 금성관을 찾은 이들의 주차장에서 랜드마크가 되고
            있어요. 금성관의 앞뒤 뜰에도 여러 그루의 곰솔, 느티나무, 은행나무가 거목이 되어
            여름철 관광객과 탐방객들에게 녹음수가 되어 짙은 녹음을 선사하지요. 한여름 뙤약볕이
            이글거리면 금성산에서 불어오는 하늬바람은 이곳 보호수 은행나무를 비롯해 주위의 여러

            거목들을 스쳐 지나면서 상쾌함의 극치를 선사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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