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공감과 치유 제주도 탐방> 희망이 되는 여행 - 기숙자 올림-
- 등록일 2025.06.19 09:35
- 조회수 139
- 등록자 이혜련
제주도 여행기(기숙자)
제 동생은 뇌병변 중증 장애를 갖고 있으며 수년 전에 수술을 한 후 왼쪽 편마비로 걸음을 제대로 못 걷습니다. 이런 동생이 있는 영향 때문인지 저도 자연스레 장애인 활동보조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어, 현재 다른 이용자(장애인)분들을 돕는 활동보조사가 되었습니다.
2025년을 맞이하여 만 60살이 된 동생에게 환갑인데 무슨 이벤트를 해주어야 할까 어디를 가면 좋을까 늘 생각과 고민만 가득 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주도를 좋아하여 동생에게도 제주도를 경험해보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동생의 활동보조사님께 동생 생일을 맞이해서 어딜 가면 좋을까요? 비용은 제가 낼게요 라고 말도 해보았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지 글쎄요 생각해 봅시다는 말이 돌아올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나주시 지체장애인협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제 이용자와 동생을 제주도 여행을 보내주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그 말씀에 이게 정말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고, 제 오랜 고민이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제주도 가는 것이 확정이 되고, 동생에게 비행기 타고 제주도 가보자! 라고 했더니 얼마나 좋아하던지 얼굴에 미소가 한가득 이었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위해 걷는 운동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외출 시에 동생은 걷는 것이 많은 어려움이 있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데, 이번에는 걷는 운동을 많이 하여 비행기 좌석까지 느리지만 걸어서 이동하기도 하였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온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 했습니다. 여행하는 2박 3일 동안 간간이 걷기도 하고 동생은 두 눈과 발로 제주도를 온전히 느꼈습니다.
동생은 다른 봉사자님이 돌봐주셨고, 저는 제 이용자를 도와드렸습니다. 제 이용자와 저, 동생은 이번이 마지막 여행이 될꺼라고 생각하기도 하며, 건강만 잘 유지된다면 또 언젠가 다시 한 번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건강관리 해보자고 약속도 해보았습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장애가 있는 분들은 건강이 더욱 더 악화되니 이 점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몸은 조금 피곤해도 이용자님, 동생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2박 3일의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정말 큰 선물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이번 제주도 여행은 집에만 있고 좀처럼 세상 밖을 나가기 어려운 동생뿐만 아니라 모든 장애인분들께 큰 축복이 된 여행이었습니다.
이번 제주도 여행을 지원해 주신 윤병태 시장님과 관련 공무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주관하신 나주시 지체장애인협회와 자원봉사자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희가 경험한 이 여행과 지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여 많은 분들이 평생에 한번이 될 수도 있는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다녀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 담당부서 총무과 총무
- 전화 061-339-8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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