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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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포에서 신설된 강변도로를 따라 구진포로 가다 보면 직전에 우측으로 자연부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측에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풍수틀을 갖춘 고즈넉한 마을이 바로
제창마을이지요. 이곳은 1763년 삼남지방의 흉년을 대비하여 양곡을 저장할 창고터를
정할 때 전라우창(全羅右倉)으로 ‘제민창(濟民倉)’이 설치되었던 마을인데요. 나주시청
뒷산인 대포리봉에서 서남쪽으로 대일봉을 거쳐 별봉산(168m)으로 솟아오른 산줄기의
남쪽 사면에 영산강을 바라보며 자리 잡은 매우 양명한 터입니다. 그래서 제창마을의 앞쪽
들판은 영산강안까지 펼쳐져 있지요. 이 풍요로운 평야를 가리켜 ‘제창들’이라고 합니다.
여기 첫번째 당산목 느티나무는 마을의 남동쪽 강변도로변 공터(제창교차로)에 홀로
서 있습니다. 이 보호수(15-4-15-2)는 제창마을 앞길과 영산강변도로 사이의 공터에서
마을의 초입을 300년이나 지켜오고 있지요.
이 당산목 나무에는 유래가 적혀 있는데 안내판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당할아버지가 모셔진 지산당은 용의 심술을 달래기 위한 당집이다. 혈기왕성한
비자와 당산나무가 당집 앞에 버티고 서 있는 모습에서 영험한 기운이 느껴진다.
마을 앞 강 건너 앙암 아래에는 물살이 빠르고 깊어, 물속을 헤아릴 수 없다. ‘역사가
깊은 마을은 전설이 깃들고, 물이 깊으면 용이 산다’고사람들은 생각한다. 용이
심술을 부려 앙암 앞을 지날 때 배들이 피해를 입고 배가 난파당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정월 십일(음력)에 지산당에서 용의 심술을 달래는 제사를 지내고 지산당은
당산제를 지내는 곳으로 사용되고 있다. 멀리서 보면 마을의 ‘동서남북’으로
당산나무가 에워싸고 당당히 서 있다. 현재도 마을의 무사와 안녕을 빌고 있다.
마을 서쪽 당산목 (15-4-15-1)
제1장 천년 목사 고을을 지켜온 나무 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