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_수성지
- 날짜
-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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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관리자
‘수성지’는 백호 임제가 북평사에서 서평사로 전출할 때 떠날 길을 멈추고, 현실에 대한 불만과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이나 느낌을 의인법을 사용하여 표현한 작품으로 주인공이 천군(天君)으로 설정되어 있다. 인간의 심성인 천군이 수성을 쳐서 수기를 물리치고 주연을 베풀어 명랑함을 되찾는다는 이야기로, 이 작품은 단순한 현실도피라기보다는 현실 풍자의 수법으로 현실에 대한 불만과 울분을 털어낸 것처럼 보인다. 인간의 마음을 의인화한 천군은 마음이 만물의 주인이라는 뜻으로 주인공에 해당되며 그 외에 여러 사물들, 술, 붓 들이 의인화 되었다.
천군의 영역에 갑자기 시름의 성이 쌓여 큰 위기를 맞게 되는데, 시름의 성에는 비통하게 희생당했던 역사의 충신, 열사와 영혼들이 들끓고 있다. 시름의 성의 기록을 맡은 관성자(管城子-붓)에게 “그대는 옛날을 회상하여 오늘을 망각하고 귀신 장부나 뒤적이며 현대인은 무시하는가? 나도 당세의 호걸이다. 시 한편이 있으니 받아쓰라.” 고 나오는 것은 작가 자신의 형상이다. 시름의 성은 역사적 비극의 집결장이요, 정치사회의 모순의 상징이다.
소설의 결말은 장군 국양(麴襄-술)을 기용하여 이 시름의 성을 격파하고 평화를 회복하는 것으로 꾸며져 있다. 술을 실컷 퍼마시고 시름을 잊었음을 뜻한다.
심성 수양에 의해서 세계의 안정을 피하면 성리학적 처방은 완전히 무위로 돌아갔으며, 봉건이념은 역사현실과의 괴리를 수습하지 못하여 파탄을 보인 것이다.
‘수성지’는 사물을 의인화하는 가전의 수법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마음의 세계와 사물의 세계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 가전 문학의 일대기 형식을 벗어난 점, 서술자의 평이 없어진 점을 고려하면 가전체가 소설 쪽으로 발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제는 파탄된 이념에 대치시킬 다른 어떤 사상이나 그것을 극복할 사회를 발견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사고를 비판적·낭만적으로 하여, 구체적 비판으로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역설적·우언적인 허구의 형태를 취하였다.
천군의 영역에 갑자기 시름의 성이 쌓여 큰 위기를 맞게 되는데, 시름의 성에는 비통하게 희생당했던 역사의 충신, 열사와 영혼들이 들끓고 있다. 시름의 성의 기록을 맡은 관성자(管城子-붓)에게 “그대는 옛날을 회상하여 오늘을 망각하고 귀신 장부나 뒤적이며 현대인은 무시하는가? 나도 당세의 호걸이다. 시 한편이 있으니 받아쓰라.” 고 나오는 것은 작가 자신의 형상이다. 시름의 성은 역사적 비극의 집결장이요, 정치사회의 모순의 상징이다.
소설의 결말은 장군 국양(麴襄-술)을 기용하여 이 시름의 성을 격파하고 평화를 회복하는 것으로 꾸며져 있다. 술을 실컷 퍼마시고 시름을 잊었음을 뜻한다.
심성 수양에 의해서 세계의 안정을 피하면 성리학적 처방은 완전히 무위로 돌아갔으며, 봉건이념은 역사현실과의 괴리를 수습하지 못하여 파탄을 보인 것이다.
‘수성지’는 사물을 의인화하는 가전의 수법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마음의 세계와 사물의 세계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 가전 문학의 일대기 형식을 벗어난 점, 서술자의 평이 없어진 점을 고려하면 가전체가 소설 쪽으로 발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제는 파탄된 이념에 대치시킬 다른 어떤 사상이나 그것을 극복할 사회를 발견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사고를 비판적·낭만적으로 하여, 구체적 비판으로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역설적·우언적인 허구의 형태를 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