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나무이야기여행_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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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간사
「나주, 나무이야기 여행」
전남 생태관광의 출발점이 되길 바라면서
오래된 나무에는 많은 이야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그 나무가 뿌리 내린 마을의 연혁과 함께 동네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의 세상살이가
도란도란 숨어 있습니다. 마을의 번영과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구심점이며, 개개인의
소원을 갈망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노거수(老巨樹)는 신령함으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고, 풍치목(風致木)은 은은한
풍광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뜨거운 햇살 쏟아지는 무더운 여름 한 철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쉼터가 되어줍니다.
마을과 사람들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풍요와 평안을 바라는
마을 공동체 의례인 당산제 또한 당산목을 주인목(木)으로 하여 진행됩니다.
금성산이 굽어 보고 영산강이 유유히 흐르는 2천년 역사‧문화의 고도, 나주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참 많습니다.
천년 목사골을 지켜온 나무로는 나주 목사의 관사이자 객관이었던 금성관(보물
제2037호) 은행나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어향(御鄕) 나주의 천년수인 은행나무는 쌍을
이룬 빼어난 수형으로 남도 보호수 답사 1번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원도심 관광자원을
대표하는 목사 내아인 금학헌 팽나무는 벼락을 맞고도 살아나 행운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또한 공자를 모신 대성전이 있는 나주 향교의 은행나무와 비자나무, 고려 현종이
참불했다는 심향사의 자랑거리인 대호동 미인목 모과나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가 하면 노안 영평리 영안마을 설재서원 비자나무는 나주 최고의 숨은 보물이며,
봉황 용곡리 이팝나무와 느티나무는 전남기념물(제163호)과 보호수의 콜라보입니다.
나주시 각 읍면동에는 이처럼 보배나 다름없는 162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
명목, 보목, 당산목, 정자목, 풍치목, 희귀목 등으로 품격이 분류되는 이들 보호수는
산림보호법(제13조)에 의거해 특별한 보호를 받습니다. 그만큼 보호가치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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