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나는 시청에서 주관한 국제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프랑스로 다녀왔다. 이번 교류는 나주시가 처음으로 자매결연을 맺은 프랑스의 도시와 진행한 첫 교류라서 더 뜻깊었다.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는 자부심과 동시에 영어 면접을 거쳐 선발되었다는 사실이 나에게 큰 책임감을 안겨주었다. 출국 전에는 낯선 환경과 외국 친구들과의 만남이 조금 두렵기도 했지만 그보다 새로운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기대가 훨씬 더 컸다. 내가 참가한 곳은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지역 근처에 위치한 ‘케르네트라’라는 여름캠프였다. 이 캠프에는 한국뿐 아니라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등 총 여섯 나라에서 온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각 나라에서 10명씩 모두 합쳐 약 60명이 7~9일간 함께 생활하며 다양한 활동을 했다. 처음에는 서로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달라 어색했지만 짧은 인사와 미소만으로도 금세 마음이 열렸다. 캠프에서의 일정은 매우 다채로웠다. 낮에는 서핑과 해안 걷기, 워터파크 방문 같은 야외 활동을 하며 자연을 즐겼고 밤에는 별을 보거나 댄스파티, 카지노파티, 장기자랑 등으로 서로를 더 가까이 알 수 있었다. 특히 서핑을 처음 해봤는데 파도를 타는 순간의 짜릿함과 주변에서 함께 응원해주는 외국 친구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언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몸짓과 표정만으로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며 진정한 교류가 무엇인지 체험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각국 음식 체험 부스였다. 모든 나라가 준비한 전통 간식이나 음식을 직접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한국 대표로서 친구들과 함께 한국 과자들을 소개했다. 외국 친구들이 신기해하며 “이건 어떤 맛이야?” “어떻게 만드는 거야?”라고 질문할 때마다 영어로 설명하는 과정이 긴장되면서도 뿌듯했다. 동시에 다른 나라의 부스를 돌며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것도 즐거웠다. 음식 하나로도 서로의 문화가 가까워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또한 언어적 경험도 빼놓을 수 없다. 모든 활동은 자연스럽게 영어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처음 며칠은 말이 막히고 표현이 서툴러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신감이 붙었고, 결국에는 친구들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가 되었다. 무엇보다 완벽한 문법보다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그 과정에서 영어 회화 실력이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친구들에게서 간단한 스페인어나 프랑스어 표현도 배울 수 있었다. 캠프에 오지 않았다면 배울 수 없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캠프에서 제공된 식사는 다양성이 부족해 프랑스 요리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프랑스에 왔다는 사실만으로 설레었는데, 정작 기대했던 프랑스의 정통 음식을 맛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이다. 또 캠프가 끝난 후 파리에서 하루 정도 머물렀는데 짧은 일정 탓에 많은 것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 아쉽게 남았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프랑스 현지의 문화를 더 깊이 체험하고 싶다. 이번 교류 프로그램은 단순히 여행이나 캠프를 다녀온 것이 아니라 나를 성장시킨 소중한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영어 면접이라는 문턱도 부담이었고 외국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겪고 나니 오히려 두려움을 극복한 자신감이 생겼다. 낯선 환경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다양한 문화를 직접 경험하면서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가 국제 교류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어, 음식, 춤, 생활습관은 달랐지만 결국 우리는 같은 또래 청소년으로서 서로에게 공감하고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세계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손을 내밀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이라는 사실을 체감했다. 짧지만 강렬했던 교류는 내게 큰 울림을 남겼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더 다양한 국제 활동에 도전하고 싶다. 이번 교류가 나주시와 프랑스의 첫 교류였듯이 나도 세계와 나주를 이어주는 작은 다리가 될 수 있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 경험은 단순한 추억을 넘어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꿈에 더욱 확신을 주는 소중한 발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