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로 이사 온 뒤 둘째를 낳고 지내면서, 생각보다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낯선 환경에서 반복되는 육아와 함께 체력도 눈에 띄게 떨어지다 보니 하루하루를 버틴다는 느낌으로 살고 있었어요. 몸이 지치니 마음도 같이 가라앉고, 어느 순간부터는 웃는 일도 줄어들었어요.
그러던 중 나주시에서 시행한 나주애배움바우처를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운동을 잘할 수 있을지보다 집 밖으로 나서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어요. 숨이 차고 몸은 무거웠지만, 운동장은 점점 제게 숨을 돌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어요. 함께 운동하며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만나고, 인사를 나누고, 웃을 수 있게 되었어요.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몸의 변화가 먼저 느껴졌어요. 체중이 줄고 체력이 좋아지면서 일상을 버틸 힘이 생겼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크게 달라진 건 마음이었어요. 축구를 하는 시간만큼은 ‘엄마’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이 무너졌던 자신감을 다시 세워주었어요. 이유 없이 가라앉던 우울감도 조금씩 사라지고, 다음 운동을 기다리는 설렘이 생겼어요.
나주애배움바우처는 저에게 단순한 지원 제도가 아니었어요. 외로움 속에 있던 한 사람이 다시 사람들 속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었고,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어요. 지금의 저는 더 건강해졌고, 더 밝아졌으며, 내일을 기대하며 나주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이 변화의 시작에 나주시의 따뜻한 정책이 있었다는 사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요.